2016년 1월 17일 일요일

제나라 10. 고구려 유민의 왕국 제 나라


10. 고구려 유민의 왕국 ‘제나라’ 세운 이납

대이어 쿠데타 시도… 당 황제 덕종, 봉천으로 도망가

이정기의 아들 이납은 고구려의 기상을 그대로 이어받은 인물이다.
그는 부친 이정기가 죽자 “아버지의 사망을 병사들에게 알리지 말라”며 전쟁을 독려했었다.
동맹이 흔들리면서 황제의 타협안을 받아들이긴 했지만, 그의 가슴 속에는 항상 부친의 유업을 이루겠다는 원대한 꿈이 있었다.

그런 이납이 허울뿐인 당 황제를 인정할 리 없었다. 통한의 날을 보내고 있던 이납에게 오랜 친구가 찾아왔다.
이정기와 함께 ‘두 황제’로 불렸던 이보신의 아들, 이유악이었다.
두 사람은 같은 입장에 있었다.
중국인이 아닌 이민족 출신으로, 온갖 차별과 역경을 딛고 제후의 자리에 오른 ‘용사’의 아들들이었다.
게다가 두 사람은 선대부터 이어진 전우 사이였다.

이납과 이유악은 선친의 지위를 공식적으로 이어받길 원했다.
당은 죽은 이정기를 태위로 추증하면서 쿠데타 세력을 달랬지만, 그 아들 이납을 후계자로 인정하지는 않았다.
이유악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조정은 반역의 경력이 있는 그들에게 힘을 실어주지 않았다.

“이렇게 끝낼 수는 없소.” 두 사람은 울분을 토했다.
“무능한 황제에게 운명을 맡길 수는 없소.” 이납과 이유악의 생각은 일치했다.
두 사람은 또 한번의 쿠데타를 염두에 두고 있었다. 여기에 두 명의 동지가 합세했다.
이들과 마찬가지로 세습을 요구했던 전승사의 조카 전열과 이정기의 오랜 동지 양숭의였다.
대를 이어 다시 만난 ‘4인방’은 또 다시 동맹군을 결성, 다시 한번 당 조정을 공략하기로 결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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