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월 17일 일요일

제나라 12. 복양 전투


12. 복양 공략하다 정부군에 포위돼


오랜만에 승기를 되찾은 이납은 군대를 북으로 돌려, 북방전선의 요지 ‘복양’ 탈환을 시도했다.
하지만 스물네 살의 이납은 아직 미숙했다. 또 다시 마음만 앞서는 성급함을 보였다.
침착하지 못한 이납은 직접 군사를 재촉하며 서두르다 절도사 유흡의 부대에 포위를 당하고 말았다.

병사들은 하나둘씩 배고픔으로 죽어갔다. 이납은 눈물을 흘리며 절망했다.
아버지의 얼굴이 떠올랐다. 하지만 죽어가는 동지들을 내버려둘 수는 없었다.
그는 판관 방설을 황제에게 보냈다. 어려운 결정이었다.

항복 의사를 전한 것은 782년 2월. 이정기 부자의 원대한 꿈이 막을 내리는 듯했다.
그런데 엉뚱한 인물의 개입으로 상황은 예기치 않은 방향으로 흘러가게 된다.

당시의 전쟁에는 환관이 참여하고 있었다.
환관의 역할은 황제를 대신해 작전권을 행사하고 장수를 감시하는 것이었다.
이납과의 싸움에서도 중사란 직함의 환관 송봉조가 개입하고 있었다.
이납의 투항 요청을 받은 송봉조는 승리의 공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려 했다. 하지만 그는 전쟁을 모르는 사람이었다.

“이납에게는 더 이상 버틸 힘이 없사옵니다. 이납의 군사를 모조리 격파하고 이납을 주살하도록 윤허해 주시옵소서.”

송봉조는 황제에게 상소를 올렸다.
그는 이납의 세력을 과소평가 하고 있었다.
황제 덕종은 이 제안을 받아들여 이납의 투항 사절 방설을 옥에 가둬버렸다.
송봉조는 꿈에 부풀었다. 장수들을 불러모아 이납을 죽일 계책을 짜내라고 다그쳤다.
하지만 정부군도 이납의 목을 당장 따올 수는 없었다.
수뇌부가 우왕좌왕하며 묘책을 궁리하는 동안 시간이 흘렀다. 그 틈을 타 이납은 포위망을 뚫고 도망가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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